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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65년,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는?

by Infojinny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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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ya pic

 

 

코로나19 이후 각 국가의 위상이 많이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코로나19 방역, 경기부양 등 정부의 능력뿐 아니라 시민 의식까지도 적나라하게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역사적으로도 당시에 적합하고 탁월한 관리 능력을 보인 왕조가 번성해왔는데요. 지금의 인도 지역에 탁월한 관리 능력으로 일찍이 강성한 국가를 형성했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마우리아 왕조가 있습니다. 현재 인도에서 쓰이는 국가의 인장이 마우리아 왕조 시대의 '사면 사자상'일 만큼 마우리아 왕조는 오늘날까지 인도인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인도 아대륙을 통합한 최초의 왕국 '마우리아'의 대표적인 세 인물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마우리아의 탄생]

첫 번째 인물은 바로 찬드라굽타입니다. 마우리아 왕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창시자이자 초대 왕을 지낸 찬드라굽타 마우리아가 건설한 왕국입니다. 그는 당시 인도 패권국인 난다제국의 크샤트리아 계급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수드라였기에 수드라 성 씨였던 마우리아를 사용하게 되고, 신분의 제약을 겪으면서, 이를 뛰어넘고자 부단히 노력하던 야심 넘치는 청년이었죠.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였던가요? 당시 인도 지역은 마케도니아 왕국의 맹공으로 군소 왕국들이 스러져가고 있던 때였고, 알렉산더 대왕이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찬드라굽타는 갖은 인맥을 동원하여 난다제국의 핵심 인물과 당시 난다제국 황제의 폭정에 지친 이들을 영입하는데요. 이후 게릴라 방식으로 난다 왕조를 멸망시켜 통째로 계승하며 기원전 322년 마우리아 시대를 이룩하죠. 이후 60만 대군을 이끌고 각지를 정복하였는데, 히말라야 산맥, 서쪽의 인더스강 유역, 동쪽의 브라흐마푸트라 강 유역까지 북인도를 완전히 통일하기에 이릅니다.

 

또한 기원전 303년에는 셀레우코스 왕조를 격퇴시키며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역을 확보하는데요, 이 일로 마우리아의 명성이 널리 퍼져 이집트, 그리스 등에서 외교 사절을 보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국을 이룬 찬드라굽타는 인도 전역에 최초로 단일 통화를 발행하기도 하였죠.

 

[차나키야: 인도 최초의 경제학자]

두 번째 인물은 차나키야 입니다. 찬드라굽타 마우리아와 마우리아 왕국이 있게 된 배경에는 인도의 마키아벨리라 불리는 인도 최초의 정치경제학자인 차나키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찬드라굽타와 함께 새로운 제국 건설을 도운 핵심 인물이자, 그의 스승, 왕실의 고문인데요, 인도 전근대 유일의 정치-경제서를 저술해 강성 국가의 기반을 마련하였기에 킹 메이커라 불려도 손색없을 인물이라 할 수 있죠. 이 정치-경제서는 '아르타샤스트라'라고 불리는데요, '아르타'는 실리, '샤스트라'는 윤리를 의미하며, 합쳐서 힌디어에서는 경제, 경제학을 의미해 차나키야를 인도 최초의 경제학자로 부르기도 합니다. 아르타샤스트라에서는 무역, 외교, 안보 등의 내용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고, 그 내용이 현재까지도 인도의 기업인, 외교관, 정치인들이 자주 인용할 만큼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뉴델리의 대사관들이 밀집한 지역이 차나키야를 기려 명명된 '차나카푸리' 이기도 한데요, 한국대사관 또한 이곳에 위치해있죠.

 

[아쇼카왕: 인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군주]

마지막 인물은 인도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군주로 알려진 아쇼카왕 인데요, 그는 찬드라굽타의 손자이자 마우리아 왕조의 3대 왕이었습니다. 초기의 아쇼카왕은 부왕이 죽은 후 약 4년에 걸친 왕위 다툼 끝에 형제 99명을 사형에 처하고 왕위에 오른 잔인한 인물이었습니다. '잔인한 자' 라는 뜻의 '칸다소카'로 불릴 정도였죠. 그는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활발한 영토 확장을 이어갔는데요, 그 결과 기원전 265년경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복 활동 중, 문득 잔혹함에 회의감을 느끼고 불교에 귀의한 그는 이후 '정의로운 자'라는 뜻의 '다마소카'로 불리며 40년이 넘는 평화, 조화, 번영을 이룩하게 됩니다. 특히 아쇼카 왕은 불교의 가르침을 새긴 기둥을 전역에 세웠는데, 이 기둥에 장식된 사면사자상이 바로 현재 인도의 국장이기도 합니다. 그의 시기에는 화폐뿐 아니라 신용 거래도 발달한 정황이 발견되는데요, 당시 제 3자에게 금액을 지급하게 하는 어음인 '아데샤'가 상인들 사이에서 빈번히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찬드라굽타와 차나키아, 그리고 아쇼카왕은 탁월한 리더십과 시대를 읽는 혜안으로 난세의 혼란을 잠재우고, 인도를 최대 국가로 일으켜 냈습니다. 코로나19로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이 세 명의 리더가 그리울 것 같은데요. 기원전 265년 인도가 그랬듯,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다가올 미래에 정상을 차지할 나라는 어디가 될까요? 인도는 과연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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