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전철을 지옥철이라고 하지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이 지옥처럼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지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달리는 열차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가는 모습의 사진을 한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그 사진이 바로 대게는 인도 열차의 사진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붕 위까지 올라타는 것은 예사일이지요. 특히 이러한 지옥철의 대명사가 바로 뭄바이 통근 열차 입니다. 매일 300만명에 달하는 통근자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으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고 시설도 매우 낙후되어 있어 문제가 극심한 편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200명 정원인 열차 한대에 2배 이상인 약 550명이 이용하고 있어 열차에서 떨어지거나, 열차 지붕에 올라탄 사람들의 감전, 전선에 의한 질식, 붐비는 플랫폼에서 깔려 사망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연평균 4,000여명의 사망자들이 발생한다고 하니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개보수, 증설, 무리한 승차 시 벌금부과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오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최근 주목할만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퍼루프 입니다.
[하이퍼루프란?]
하이퍼루프란, 초고속 진공튜브 전기열차인데요, 원통형 튜브 터널 속을 진공으로 만들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캡슐 형태 차량으로 이를 통과하는 원리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최초로 고안하였는데요, 2013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계획을 보고 실망한 그가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외에 5번째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909년 로버트 고다드의 진공열차에서 하이퍼루프의 아이디어를 발전 시켰다고 합니다, 현재 이론상으로 최고 시속 1,3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차세대 미래 운송수단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이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선도기업이 바로 버진 하이퍼루프원 입니다. 괴짜 사업가로 불리는 영국의 버진 항공사 대표 리차드 브랜슨이 하이퍼루프원을 2017년 10월 8500만 달러, 한화 약 963억원에 인수하며 직접 이끌고 있는고 있습니다. 특히, 버진 하이퍼루프원2016년 5월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거스 북부 사막에서 실시한 바 있는데요, 약 500m 시범구간에서 386km를 주파하였습니다.
[최초 해외 건설은 바로 인도]
이러한 최첨단 기술 기업 버진 하이퍼루프 원의 해외사업 중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이 바로 인도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버진 하이퍼루프 원은 2018년 2월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와 MOU를 체결하고, 2024년까지 뭄바이와 뿌네를 연결하는 노선을 완공하는데 합의한 것입니다. 인도 경제 수도 뭄바이 시와 교육, 군사 요충지로 알려진 뿌네 시가 하이퍼루프로 연결될 경우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25분으로 기존 3시간에서 획기적으로 단축됩니다. 영국 식민 초기부터 도시화가 진행되어 근처의 뿌네, 나비 뭄바이 등 위성 도시가 발달한 뭄바이의 고질적 문제인 인구 및 물류 이동의 과부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되었는데요, 뭄바이와 푸네 총 150km 거리 중 푸네에서시작해 나비 뭄바이 공항을 거쳐 뭄바이의 쇼핑 및 상업 중심지인 Bandra Kurla Complex까지 총 64.9km 연결하는데, 이중 49.7km가 지하, 나머지는 지상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현재 예상 평균 속도는 시속 331km, 최대 486km라고 합니다. 요금 975루피에서 1,950루피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인데, 동일 구간 기차의 특실가격이 약 1,200루피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지요. 특히, 2018.12월에는 Gahunje에서 Ozarde까지 총 11.4km구간의 시범트랙 공사에 착수하며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랜슨 회장은 인도 주정부와 MOU 체결 당시 “하이퍼루프가 20세기 철도가 그랬던 것처럼 21세기 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 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었는데요, 인도가 교통 인프라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