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미세먼지로 많이들 불편감을 느끼시고 계시죠? 미세 먼지는 미세한 입자, 즉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라고 하지요. 흔히들 공장, 발전소 등의 연소나, 배기가스 배출과 같은 인위적인 유해물질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흙이나 꽃가루, 포자, 박테리아 등의 자연적인 요소도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인도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주목을 받았지요.
[인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인도의 미세먼지는 세계 보건 기구 기준치의 30배나 높은 수준으로 호흡기 질환 사망자 수 또한 가장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요, 인도의 미세먼지에는 다른 나라의 미세먼지와 다르게 독특한 성분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인분입니다. 다소 황당하거나 우습게 들릴 수도 있으실 텐데요. 바로 인도의 고질적인 위생환경 특성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인구의 약 40%만이 제대로 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7억 명 이상이 제대로 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됩니다. 화학물질보다는 무해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인분의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은 대기 중에서 물리, 화학 반응을 일으켜 암모늄, 황산염 등의 유해물질로 바뀌어 미세먼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 또한 매우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간디의 꿈, 모디의 꿈, 깨끗한 인도]
인도 독립운동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는 ‘공중위생이 독립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인도의 위생환경 개선은 독립 이전부터 계속 되어왔습니다. 노상 방변, 방뇨와 쓰레기 등이 관리가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수질 오염과 전염병 문제에 노출되었기 때문이지요. 비위생적인 수질, 위생설비 등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인구 170만명 중 60만 명이 인도인이며, 이중 영유아 사망이 20만에 달한다고 하니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현 모디 총리 또한 당선 후 첫 독립 기념일 연설 때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 자매가 야외에서 배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상이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까?’ 라며 가난한 마을의 여성들이 밤을 기다려 화장실을 가는 것이 고문도 같고, 이로 인한 많은 질병이 생길수도 있다고 역설하며 화장실을 정비를 강조하였습니다.
[클린인디아 캠페인]
이에 현 정부는 주요 국정 과제중 하나로 ‘스와치 바라트 아비얀’ 즉,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발족하였습니다. 간디의 145번째 생일인 2014년 10월 2일, 간디묘소인 라즈가트에서 공표된 이 캠페인은 그의 150번째 생일인 2019년까지 깨끗한 인도의 비전을 이룩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2019년까지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7천억원)을 투입해 화장실 6천만 개와 하수도관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것인데요, 힌두교의 성지인 갠지스강 정화사업, 쓰레기처리, 하수처리공장 등의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와치 스왁’이라는 노상배변을 단속하는 마스코트 캐릭터를 도입하여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스와치’는 인도말로 깨끗함, ‘스왁’은 안내원이라는 뜻인데요, 공터에서 볼일 보는 사람을 발견하면 인형탈을 쓴 안내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찾아와 공중화장실로 안내하는 것이지요.
[정과 부정의 이데올로기]
개인 및 공공 화장실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화장실이 있더라도 바로 근처 야외에서 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도에서는 정과 부정, 즉 깨끗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이 존재하는데요, 카스트라는 사회구조 내에서 발생한 이 이데올로기는 인도 전체에 적용이 됩니다. 생명과 반대되는 모든 것이 부정한 것인데 그중에서도 배설물과 피가 가장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고, 이를 청소하는 계급은 따로 있기 때문에 직접 청소도 하지 않으며, 또한 아무리 청소를 하더라도 불결한 배설물이 축적된 곳은 부정하다는 인식이 강하여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 마녀가 산다고 믿기도 합니다. 시설 변화뿐만 아니라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정부는 인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선수 사친 텐둘카르, 국민배우 아미타흐 밧찬 등을 홍보대사로 임명하여 인식 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화장실 관련 산업 기회]
정부의 강력한 추진 드라이브는 무궁무진한 사업의 기회입니다. 세라믹, 위생용품, 하수도관 파이프라인 등에 사용되는 PVC 등 화학분야와 같은 화장실 관련 산업들은 향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여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대규모 상하수도 시설 정비, 관리 솔루션 등의 기회도 엿보입니다. 글로벌 아이티 기업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구글은 인도 도시개발부(MoUD)와 체결하여 지도에서 화장실을 검색하여 안내하는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떠신가요? 간디의 깨끗한 인도의 꿈이 실현될 것인지 인도의 변화에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