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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빅맥 지수는 없고 양파 지수는 있다?

by Infojinny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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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맥 지수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텐데요, 맥도날드 대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바탕으로, 각 구가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대표적구매력 평가지수이지요. 화폐가 그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는지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빅맥이 판매되지 않는 이른바빅맥불모지입니다. 소를 숭배하는 거대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는 지난해 몇몇 주에서 소고기를 소지만 하고 있어도 처벌받을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기도 하였는데,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는 당연히 안 될 일이겠지요. 하지만 인도만의 독특한 지수로양파 지수라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도 물가 지수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0.18% 밖에 되지 않지만 가장 민감하고, 또 중요한 지수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 ‘양파 지수가 등장하게 된 인도 독특한 경제 구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인의 양파 사랑]

  최근 한국에도 인도 음식점이 많이 생겨나 인도 음식이 낯설지 않으실텐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커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도 요리를 잘 살펴보시면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인도 요리의 필수 식재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미국의 전미양파협회(NOA)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1인당 연간 약 8.2kg을 소비하여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양파를 많이 소비한다고 합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의 이아사가온(Iasagaon)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양파도매시장으로 유명하지요. 따라서 양파 가격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양파 농사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몬순의 바로미터양파’]

  인도에서 양파 농사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바로 몬순입니다. 몬순은 강우를 동반한 계절풍으로 인도에서는 보통 6월 초, 남부 지방에서 시작되어 7월 중순 가량부터 9월까지 전역에 내리는 비를 지칭하는데요, 이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몬순의 시기와 강우량이 농사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양파는 몬순이 시작되는 여름에 파종하여 가을에 수확하는 대표적 작물로, 몬순이 늦어질 경우 파종이 지연되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는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작물을 인도에서는 Karif 작물이라고 하는데요, 양파를 포함한, , , 사탕수수, 면화 등 인도의 대표 농산물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양파는 전체 농업 생산량과도 직결되는 척도인 셈이지요.

 

[몬순 경제는 여전히 진행형]

  현재 인도 전체 GDP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하로 낮은 편입니다. 70년대 GDP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높았으나 산업 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농업 부문이 점진적으로 축소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농사와 직결되는 몬순이 경제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950~2004년 사이 몬순 때문에 전체 GDP 2~5% 변동폭을 보이며몬순 경제라는 별명을 획득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는 농업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농촌 지역 인구 비중이 전체의 67%, 직간접적 농업 종사자 또한 50% 이상으로 내수 소비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몬순 직후의 수확기는 인도의 축제기간과 맞물리는데요, 가장 큰 명절인 빛의 축제 디왈리, 두르가푸자, 락쉬미 푸자 등이 이어지는 시기로, 소비재의 연 소비 40~60%가 동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에 몬순 성적이 좋아야 소비가 늘어나고 제조업 경기도 활기를 띄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몬순이 지연되거나 강우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농산물 발 인플레를 촉발시키고, 금리 인상을 압박하여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이 제한되어 결국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스마트 농업 진출 기회]

  사실상 인도는 농업 근대화 속도가 더디고 개간 및 전력 시설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몬순 피해에 매우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전체 경작지의 40%만이 개간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부분은 간절하게 하늘만 바라보는 실정이지요. 정부는 이러한 몬순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인도 전역에 소규모 저수지나 댐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점진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현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로 집권할 당시체크 댐이라고 자주 언급하며 관개시설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왔는데요 아직은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경제 구조의 취약점은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농업은 IT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이지요.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기상 이변 및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당 부분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농업은 효과적으로 몬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급 및 유통 균형으로 가격도 안정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의 고심 거리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좋은 솔루션인 셈이지요. 인도 정부의 관심이 고조되는 지금, 스마트 농업의 인도 진출을 고려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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