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고급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
코로나19로 집에서 일, 취미, 휴식, 운동 등 일상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더 넓은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월~5월 필수품 구매를 제외한 모든 외출을 전면 금지한, 강력한 봉쇄를 경험한 인도에서는 이러한 니즈가 더 넓고, 더 편리한 고급 주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개발업체 악샤야 홈 CEO 치티 바부는 ‘기존에 3 BHK를 찾던 고객들이 이제는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는데요, 기존에는 방 3개짜리 집을 구하던 인도 소비자들이 방 4개, 5개를 문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이어지고 있는 루피화 약세로 재외인도인의 본국 투자용 고급 부동산 구매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부동산전문포털 99에이커스는 코로나19 이후 재외인도인들이 온라인으로 부동산을 검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였죠. 또한 고급 주택이 밀집한 마하라슈트라州가 코로나19 이후 주택 구입시 부과하는 지방세를 60% 삭감한데 이어 건설 프로젝트 보험료도 50%나 인하한 것 또한 고급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진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죠.
DLF, 프레스티지 그룹, ATS 그린, 유니텍, 안살 API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 또한 고급주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6개의 주요 대도시인 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첸나이, 콜카타, 푸네 외에 아흐메다바드, 러크나우 등 2선 도시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는 점이 빠른 시장 성장을 반증하고 있죠.
[스마트 홈, 편의시설 인접 생활환경 선호]
인도 브랜드자산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은 고급 주택 선택 시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하게 맞춤형 스마트 홈, 편의시설 인접 생활환경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 홈의 경우 건설 단계부터 스마트 홈 설비를 탑재 해놓고 개인 선호에 맞게 맞춤 설정이 가능한 고급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보안 기능 등의 경우 추후에 개별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경우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주지 내에 쇼핑, 취미활동 등이 가능한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되어 있는 ‘올인빌(All-in-Village)’ 형태를 선호하는데, 특히 재외인도인과 해외 경험을 보유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델리 수도권의 ‘구루그람’, 뭄바이의 ‘서부 반드라’, 벵갈루루의 ‘샨타라 나가르’ 등이 인도내 대표적인 올인빌 주거 지역으로 꼽히죠.
[커뮤니티 활동, 친환경도 중점적으로 고려]
또한 인도 소비자들은 고급 주택 선택 시 커뮤니티활동과 친환경 부문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소셜 클럽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요, 가장 권위있는 소셜 클럽인 델리 짐카나의 경우 회원이 되려면 출생 직후부터 등록 대기를 해야 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죠. 이에 인도 소비자들은 고급 주택 단지의 주민들이 생활수준은 비슷한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클럽하우스, 수영장, 레저 프로그램 등은 갖춰져 있는지를 중요시하는 것이죠.
인도의 취약한 주거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극복이 가능한 태양열 발전, 빗물 정화시설, 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갖춘 친환경 건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인도의 열악한 전기 사정은 악명이 높은데요, 배전 인프라가 취약해 정전이 잦고, 고급 주택 주변에서는 전기 절도도 극심한 편이죠. 인도 전력부는 도전에 따른 손실이 연간 1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도 사정도 마찬가지인데요. 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의 도시 3,119개 중 폐수 전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8곳, 일부라도 처리가 가능한 곳은 209개에 불과한 수준이죠. 대기 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아이큐에어의 2020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극심한 전 세계 도시 50개 중 35곳이 인도에 위치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인도의 고급 주택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고급 주택 트렌드를 고려한 사업기회를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